‘레지던트 이블(Resident Evil)’ 시리즈는 좀비 아포칼립스를 중심으로 한 SF 액션 호러 프랜차이즈로,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 시리즈 중 가장 성공한 사례입니다. 총 6편의 실사 영화는 주인공 앨리스를 중심으로, 거대 기업 언브렐라(UMBRELLA)와의 전투, 바이러스의 확산, 인류 멸망과 구원이라는 서사를 강렬하게 그려냅니다.
시리즈별 줄거리
1편 - Resident Evil (2002): 라쿤시티 지하에서 깨어난 공포
주인공 앨리스는 기억을 잃은 채 대저택에서 깨어나고, 곧 특수부대와 함께 지하 연구시설 ‘더 하이브(The Hive)’에 침입합니다. 이곳은 언브렐라의 생화학 연구소로, T-바이러스 유출로 인해 연구원들이 좀비로 변해 있습니다. 앨리스는 자신의 정체와 언브렐라의 실체를 알아가고, 이들 중 극소수만이 생존하지만 결국 라쿤시티는 감염됩니다.
2편 - Resident Evil: Apocalypse (2004): 라쿤시티 멸망과 실험체 ‘네메시스’
T-바이러스가 라쿤시티 전역에 퍼지며 정부는 도시를 봉쇄합니다. 앨리스는 새로운 생존자들과 힘을 합쳐 도시를 탈출하려 하고, 언브렐라는 그녀에게 초인적인 신체 능력을 부여합니다. 동시에 인간 병기 ‘네메시스’가 투입되어 앨리스와 충돌합니다. 도시가 핵폭격으로 파괴되며, 앨리스는 언브렐라에 의해 회수됩니다.
3편 - Resident Evil: Extinction (2007): 세계 종말, 사막 위의 싸움
세계는 T-바이러스로 인해 폐허가 되었고, 인류는 거의 멸종 직전입니다. 앨리스는 사막을 떠도는 생존자 그룹과 조우하며, 바이러스 면역력을 가진 존재로서 추적받습니다. 언브렐라는 그녀의 클론을 활용한 실험을 계속하며, 앨리스는 본격적으로 저항의 상징이 됩니다. 영화 마지막에는 수백 명의 앨리스 클론이 깨어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4편 - Resident Evil: Afterlife (2010): 무력한 인간, 절망 속의 희망 ‘아케디아’
언브렐라 본사에서 전투를 벌인 앨리스는 자신의 능력을 잃고 인간으로 돌아옵니다. 그녀는 생존자들을 찾아 북극의 ‘아케디아’를 향하지만, 이곳도 언브렐라의 함정이었습니다. 클레어 레드필드와의 재회, 크리스 레드필드의 등장 등 원작 게임 팬들을 위한 요소가 강화되며, 점점 전투 중심의 액션 시리즈로 진화합니다.
5편 - Resident Evil: Retribution (2012): 가상 시뮬레이션, 클론과의 싸움
앨리스는 언브렐라의 해저 기지에 갇혀 가상 도시 시뮬레이션에서 싸움을 벌입니다. 모스크바, 뉴욕, 도쿄 등 도시가 복제된 공간에서 생존자들과 함께 탈출하려고 하고, 클론 앨리스와 동료들이 재등장합니다. 이 시리즈는 클레어, 질 발렌타인, 에이다 웡 등 다양한 캐릭터가 합류하며 팬서비스가 극대화됩니다. 마지막엔 인류 최후의 거점인 ‘백악관’에서 전쟁 준비를 마친 앨리스가 등장합니다.
6편 - Resident Evil: The Final Chapter (2016): 진실과 결말, 앨리스의 정체
최종장에서는 앨리스가 다시 라쿤시티로 돌아가 더 하이브에 잠입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자신의 DNA와 일치하는 어린이 ‘앨리샤’를 만나고,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됩니다. 앨리스는 언브렐라 창립자의 딸을 복제한 존재였으며, 인간의 기억과 의지를 가진 복제체였습니다. 마지막엔 T-바이러스 항체를 전 세계에 퍼뜨려 인류를 구원하고, 살아남은 앨리스는 세상을 떠도는 사명을 이어갑니다.
주요 인물
앨리스 (밀라 요보비치)
시리즈의 주인공이자 서사의 중심축입니다. 초반엔 기억을 잃은 일반인에서 시작해, 중반부에는 초인적인 능력을 지닌 실험체, 후반부에는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자 복제체로서의 존재 의미를 고민하게 됩니다. 그녀는 단순한 액션 히어로가 아니라, 정체성, 기억, 인간성을 두고 고뇌하는 캐릭터입니다.
언브렐라 코퍼레이션
전 시리즈에 걸쳐 악의 중심으로 등장합니다. T-바이러스를 개발한 다국적 생명공학 기업으로, 인간 생명보다 이윤과 권력을 우선시합니다. 내부 권력투쟁, 인공지능 ‘레드 퀸’, 클론 실험 등 그들의 과학기술은 파멸을 초래합니다.
클레어 레드필드 & 크리스 레드필드
원작 게임의 대표 캐릭터. 클레어는 생존자들을 보호하며 앨리스와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크리스는 군사적 지식과 전투능력으로 위기를 돌파합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비중이 줄어들며 앨리스 중심의 서사로 흡수됩니다.
질 발렌타인 & 에이다 웡
질은 초반의 동료였으나 세뇌되어 적이 되며, 에이다는 정보원으로 활약합니다. 두 인물 모두 게임 팬들을 위한 상징적 요소로 등장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앨리스의 활약에 비해 한정적인 활약을 보입니다.
결말 및 세계관
시리즈는 처음엔 공포와 생존 중심이었지만, 점차 액션 중심, 대규모 전투, 복제와 기억, 구원의 메시지로 확장됩니다. 마지막 6편에서는 전 시리즈의 복선을 회수하며, 앨리스의 기원과 언브렐라의 목적이 드러납니다.
특히 앨리스가 복제체라는 사실, 그리고 인류를 멸망시킨 바이러스를 다시 인류를 구하는 항체로 되돌리는 아이러니는 서사적 완결성과 철학적 메시지를 동시에 제공합니다. 종말에서 다시 시작으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는 영화 전체의 메시지를 함축합니다.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언브렐라는 기술의 오만함, 인간의 탐욕을 상징하고, 앨리스는 인간성, 희생, 재생의 상징으로 대립됩니다.
‘레지던트 이블’ 실사 시리즈는 단순한 좀비 액션 영화가 아닙니다. 기억 상실, 정체성, 인간의 욕망과 구원 등 다양한 주제를 담은 복합장르물입니다. 1편부터 6편까지 이어지는 이야기 구조와 캐릭터의 변화는 반복 시청할수록 더 많은 의미를 발견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