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데드 시즌 7~9는 가장 충격적인 사건들과 감정적인 파동이 오간 시기입니다. 니건의 폭정부터 칼과 릭의 이탈, 전면전과 사회 재건까지, 시리즈 전체에서 중추적인 전환점이 되는 시즌입니다. 이 시기를 통해 드라마는 생존을 넘어 정의, 윤리, 권력의 본질을 탐구하며, 단순한 좀비물이 아닌 철학적 인간극으로 진화하게 됩니다. 시즌 10~11은 시리즈의 마지막을 향해 나아가는 대단원의 막입니다. 위스퍼러스와의 전면전, 뉴 월드 오더(커먼웰스)의 등장, 그리고 각 인물들의 새로운 삶과 마무리가 하나씩 펼쳐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시즌 7~11의 주요 전개를 상세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시즌 7 – 니건의 공포, 완전한 절망의 시작
시즌 7은 시즌 6의 충격적인 엔딩 이후, 니건이 그룹 중 한 명을 배트 ‘루실’로 처형하면서 시작됩니다. 희생자는 바로 글렌과 에이브러햄. 이 장면은 워킹데드 시리즈 중 가장 충격적인 순간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트라우마를 남겼습니다.
릭은 처음으로 절대적인 패배를 인정하며 무기력한 리더가 되고, 그룹은 니건의 지배하에 놓이게 됩니다. ‘세이비어스’는 각 공동체에 공물을 요구하며 폭정과 같은 지배 체제를 강요합니다. 릭과 일행은 살아남기 위해 굴욕을 감수하며 희망을 버리는 듯하지만, 시즌 중반부터 저항의 불씨를 다시 피우기 시작합니다.
킹덤(에제키엘의 공동체), 힐탑(매기가 머무는 공동체), 오션사이드(여성들만 남은 공동체) 등의 다른 그룹들과의 연합 가능성이 제시되며, 릭은 다시금 지도자로 복귀합니다. 특히 사샤의 희생과 드와이트의 이중 첩자 활동은 세이비어스 내부의 약점을 드러내는 데 기여합니다. 시즌 마지막에는 세이비어스가 알렉산드리아를 기습하며, 전면전의 서막을 알리며 끝납니다.
시즌 8 – 전면전, 피로 물든 연합의 투쟁
시즌 8은 ‘All Out War’라는 부제처럼, 릭과 연합 세력(알렉산드리아, 킹덤, 힐탑)이 니건과 세이비어스를 상대로 전면전을 벌이는 내용으로 전개됩니다. 수많은 전투와 교전이 이어지며, 이 과정에서 많은 희생이 발생합니다. 특히 킹덤의 리더였던 에제키엘이 패배의 후유증으로 흔들리고, 카롤이 다시 전사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 시즌에서 가장 큰 전환점은 칼의 죽음입니다. 그는 좀비에게 물린 상처로 죽음을 예감하고, 아버지 릭과 니건에게 모두 편지를 남깁니다. 칼의 죽음은 릭에게 깊은 영향을 주며, 복수보다는 평화를 위한 결단을 고민하게 만듭니다. 이는 시즌 8 후반부에 릭이 니건을 죽이지 않고 살려두는 결정으로 이어집니다.
전쟁은 결국 릭의 연합군이 승리하며 끝이 나고, 니건은 포로로 생포됩니다. 매기는 이 결정에 분노하지만, 릭은 새로운 시대, 새로운 질서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시즌 8은 가장 격렬하고 피비린내 나는 시즌이자, 워킹데드의 주요 갈등이 정점을 찍는 순간입니다.
시즌 9 – 새로운 사회의 재건, 릭의 이탈
시즌 9는 전쟁 이후의 재건기를 다루며 시작됩니다. 알렉산드리아, 힐탑, 킹덤, 오션사이드는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협력하지만, 각 공동체 간의 갈등과 불신은 여전합니다. 특히 매기는 니건의 생존에 대해 강한 불만을 품고, 내부 정치적 긴장감이 고조됩니다.
초반부에서는 릭이 마지막으로 중심 역할을 하며, 다리 공사 중 폭파사고를 막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이 장면 이후 릭은 헬리콥터에 실려 어딘가로 이송되고, 공식적으로 드라마에서 이탈하게 됩니다. 이는 시리즈 내 가장 상징적인 이별 장면 중 하나로, 시즌 1부터 함께한 주인공의 퇴장이었습니다.
릭의 실종 이후 드라마는 6년의 시간 점프를 감행하며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듭니다. 이 시점에서 주인공은 다릴, 카롤, 주디스(릭의 딸), 미숀 등으로 재편됩니다. 새로운 적 ‘위스퍼러스’가 등장하며 극은 다시 긴장감으로 돌아섭니다. 이들은 좀비의 피부를 쓴 채 좀비 무리에 섞여 살아가는 집단으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모두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시즌 9 후반부는 위스퍼러스와의 초기 충돌, 헤드파이크 사건(10명의 주요 인물이 참수됨) 등 충격적인 전개로 마무리되며, 시즌 10을 향한 대립 구도를 명확히 설정합니다.
시즌 10 – 위스퍼러스 전쟁, 감정과 본능의 충돌
시즌 10은 시즌 9 말미에 등장한 위스퍼러스(Whisperers)와의 전면전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위스퍼러스는 알파를 중심으로 한 집단으로, 좀비의 피부를 뒤집어쓰고 살아가며 무리 지어 인간들을 위협합니다. 그들은 단순한 폭력뿐 아니라 공포와 정신적 압박으로 생존자들을 괴롭히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이 시즌에서는 미숀의 마지막 출연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녀는 릭의 흔적을 따라 모험을 떠나며 시리즈에서 퇴장하게 됩니다. 알파와의 싸움은 캐롤과 네간의 협력으로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네간은 알파를 암살하며 알렉산드리아에 대한 충성을 간접적으로 증명합니다.
한편, 각 공동체는 알렉산드리아, 힐탑, 오션사이드 등으로 나뉘어 생존을 이어가지만, 알파의 전략에 의해 힐탑은 거의 붕괴되고 많은 인물들이 희생됩니다. 특히 유진, 이제키엘, 프린세스는 라디오 교신을 통해 새로운 공동체 ‘커먼웰스(Commonwealth)’와 접촉하게 되며, 시즌 후반부에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을 알립니다.
시즌 10은 전쟁, 심리, 상실, 그리고 재건의 교차점이며, 시리즈가 단순한 좀비물이 아닌 인간 심리극이라는 점을 다시금 각인시키는 시즌입니다.
시즌 11 – 커먼웰스와 새로운 질서의 갈등
워킹데드의 마지막 시즌인 시즌 11은 총 24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방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은 알렉산드리아의 식량 부족 문제와 ‘리퍼스’라는 새로운 적 집단과의 갈등을 다루며 시작됩니다. 이들은 종교적 광신을 기반으로 하는 공격적인 집단으로, 메기와 다릴을 중심으로 하는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후 주요 서사는 커먼웰스(Commonwealth)라는 거대한 공동체로 옮겨갑니다. 커먼웰스는 잔존 문명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정치, 계급, 군사체계가 잘 정비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부에는 강력한 계층 차별, 부패, 억압이 존재하며, ‘자유와 통제’라는 양면적 갈등이 중심 주제가 됩니다.
릭은 등장하지 않지만, 시즌 후반에 관련된 단서들이 제시되며 독립 시리즈로 이어질 가능성을 암시합니다. 미숀 역시 릭을 찾기 위한 여정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캐롤과 다릴은 점차 리더로서 독립적인 행동을 보이며, 시즌의 마무리는 대규모 전투보다는 새로운 사회의 정비와 갈등 해소에 집중됩니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주디스와 RJ(릭과 미숀의 자녀) 중심으로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으며, 릭과 미숀의 생존 가능성을 남겨두는 여운으로 끝이 납니다. 드라마는 완결되지만, 주요 인물들을 다룬 스핀오프가 예고되며 팬들에게 또 다른 기대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