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만지(Jumanji) 시리즈는 단순한 모험 영화가 아닙니다.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게임 속 세계를 배경으로, 시대별로 변화를 거듭해 온 30년 장수 프랜차이즈 영화입니다. 1995년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1편을 시작으로, 2017년과 2019년 리부트 시리즈가 연이어 흥행을 거두며 새로운 팬층을 형성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쥬만지 시리즈를 연대순으로 나누어, 각 작품의 줄거리와 세계관 연결고리를 상세히 정리합니다.
① 쥬만지 1995 (Jumanji) – 원작 보드게임의 시작
쥬만지 시리즈의 시작점인 1995년작은, 보드게임 속 세상이 현실로 튀어나오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뉴햄프셔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는, '게임을 시작하면 반드시 끝내야만 현실로 돌아올 수 있다'는 강렬한 규칙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어린 소년 앨런 패리시(로빈 윌리엄스)는 1969년 어느 날 쥬만지 보드게임을 발견하고 친구 사라와 함께 게임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앨런은 주사위를 굴리자마자 쥬만지 세계로 빨려 들어가고, 사라는 공포에 질려 게임을 끝내지 못한 채 도망칩니다. 26년 후, 주디와 피터 남매가 폐가가 된 저택에서 쥬만지를 다시 발견하고 게임을 시작하게 되면서, 앨런은 현실 세계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후 네 사람은 점차 쥬만지의 규칙에 맞서며, 정글에서 튀어나온 동물들, 사냥꾼, 식물들과 맞서 싸우게 됩니다. 결국 게임을 끝마치면서 모든 혼란은 사라지고, 시간도 과거로 되돌아가게 됩니다. 앨런과 사라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 미래의 재앙을 막고, 그들과 주디, 피터의 인연은 미래에서 다시 이어지는 구조로 마무리됩니다.
② 쥬만지: 새로운 세계 (2017) – 보드게임에서 비디오게임으로
22년 만에 등장한 후속작 '쥬만지: 새로운 세계(Jumanji: Welcome to the Jungle)'는 기존의 보드게임 형식을 과감히 버리고, 비디오 게임 형식의 설정으로 새롭게 리부트 되었습니다. 시대 흐름을 반영한 이 전환은 젊은 관객층의 호응을 크게 끌어내며, 시리즈의 부활을 성공시켰습니다. 이 작품은 고등학생 네 명이 벌로 학교 지하실 청소를 하다가 쥬만지라는 고전 게임 콘솔을 발견하면서 시작됩니다. 게임을 시작하자 이들은 각자 선택한 아바타로 게임 속 정글 세계로 빨려 들어갑니다. - 스펜서 → 드락 브레이브스톤(드웨인 존슨) - 프리지 → 무스 핀바(케빈 하트) - 베서니 → 셸리 오베론(잭 블랙) - 마사 → 루비 라운드하우스(카렌 길런) 이들은 현실의 모습과 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바뀌어 게임 세계에서 생존해야 하며, 각각 3개의 목숨을 부여받습니다. 쥬만지 세계는 악당 반 펠트에 의해 위험에 빠져 있고, 잃어버린 보석을 신전에 돌려놓아야 게임에서 탈출할 수 있습니다. 중간에 등장하는 또 다른 캐릭터 알렉스(닉 조나스)는 이미 게임에 갇혀 있던 전 플레이어로, 1996년쯤 게임에 들어온 인물이며, 이로 인해 번작이 1편과의 시간적 연결성을 암시하게 됩니다. 최종적으로 이들은 팀워크로 게임을 클리어하며 현실로 돌아오고, 쥬만지는 파괴됩니다.
③ 쥬만지: 넥스트 레벨 (2019) – 세계관 확장과 캐릭터 재편성
2019년에 개봉한 세 번째 작품, ‘쥬만지: 넥스트 레벨(Jumanji: The Next Level)’은 2017년 리부트의 직접적인 후속작으로, 기존 멤버들이 다시 게임에 들어가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립니다. 다만 이번에는 설정이 더욱 복잡하고 세계관이 확장됩니다. 이전과 달리, 스펜서가 홀로 쥬만지를 다시 시작하면서 친구들이 그를 구하기 위해 다시 게임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고장 난 콘솔로 인해 예상치 못한 인물들까지 게임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며, 캐릭터 배정도 엉켜버립니다. 특히 스펜서의 할아버지 에디(대니 드비토)와 에디의 친구 마일로(대니 글로버)가 게임 속 캐릭터로 들어오며, 전작과는 또 다른 관점에서 세대 간의 차이, 삶의 의미라는 주제가 부각됩니다. 쥬만지 세계는 이번 편에서 설원, 사막, 공중 신전 등 다양한 지역으로 확장되며, 플레이어들은 새로운 적인 유르겐 대왕과 맞서 싸우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각 캐릭터는 자신의 아바타와 역할을 수시로 교체하게 되며, 이전보다 전략적이고 빠른 템포의 전개가 특징입니다. 결국 이들도 게임을 완수하며 현실로 돌아오고, 쥬만지는 봉인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는 현실과 게임 세계의 경계가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후속 편에 대한 여운을 남깁니다.
쥬만지 시리즈는 단순한 게임 판타지를 넘어, 시대에 맞게 진화한 이야기 구조와 캐릭터 중심의 성장 서사를 담고 있습니다. 1995년작의 감성과 리부트의 신선함을 모두 경험하고 싶다면, 연대순으로 정주행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게임을 시작한 순간, 끝내기 전까지 절대 현실로 돌아올 수 없습니다. 당신도 쥬만지 세계에 들어갈 준비가 되었나요?